2008년 01월 28일
아름다운 죄인이고 싶다
삼성제국의 수뇌부인 구조조정본부(구조본) 팀장을 맡았던 전 법무부 팀장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공화국의 횡포와 관행을 철저히 파괴시키고 자기의 죄를 뉘우치려고 또 하나의 특종을 만들어 주었다. 이로 인해 이회창 후보가 대선 공식출마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깜'도 안되기에 언론에서 뭍혀버리는 굴욕을 당해야만 했었다.

김변호사는 25회 사법고시 합격하여 10여년간 검찰생활을 하다 아들의 의대입학등록금이 없어 교육비 때문에 검찰출신 '최초 취업인'으로서 고액 연봉과 권위와 권력을 누리게 된다.삼성건물 27층에는 비밀의 방이 있는데 이건희 회장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을 그가 들어가기도 했었다는 얘기는 구조본의 파워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한국의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구조조정본부를 가지고 가는 기업은 삼성뿐이다. 구조본은 매출도 없고 매입도 없다. 그러나 계열사 CEO도 벌벌 떨 만큼의 파워를 휘두른다. 이것이 구조본이고 구조본의 팀장을 역임한 사람이 김용철 변호사이다.
김변호사는 삼성에 있을때 부끄러운 남편이자 아버지였다고 했는데 지금은 가족들이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고 한다. 구속될 각오를 하기에 수의를 준비하고 10년간의 유배생활을 기다리고 있는것이다. 구속기간이 길어진다는 말은 검찰수사가 깨끗하고 정직하게 이루어졌다는 말로 풀이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것은 조사해야 할 검사들이 삼성의 뇌물은 먹은 장본인들이라는 것...그래서 김변호사는 뇌물받은 검사들을 본인은 알고 있으니 '정직한' 특별 수사팀을 만들어 검사를 해달라 하소연한다.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말란 얘기가 여기에서 나온다. 그가 저질렀던 만행은 벌로 달게 받아야 마땅하지만 마음편히 죄값을 치루고 나오고 싶다는 그가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3주간의 도피생활이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이 되지말았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권력형 승계가 가장 큰 숙제로 남은 삼성...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 유신정권 시대의 출자사슬과 정경유착의 시스템은 과감히 탈피해야지...
현대인들이 모럴 해저드에 빠져있다면 현 시점에서 초심을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하는 배고픈 오전이다...
작성 : 강승묵
e-mail : nosun01@nate.com
# by | 2008/01/28 11:15 | [☞ 깡이사회칼럼]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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