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락녀'찾아내면 120만원 지급

[작성 : 강승묵 2008-04-18]

한 미술전 개막 행사에 참석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제목과 같은 상대 퍼포먼스를 펼쳤다고 4월 17일자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17일 오후 5시쯤 120만원 의 현금다발이 있고 영문과 한글 안내문구로 '이 미술관에 창녀가 초대되었으니 그 창녀를 찾고 120만원 현금을 받아가라'는 내용이었다. 결국 한 남자가 두 여성 사이에서 '혹시 여기적힌 창녀분?'이라는 멘트와 함께 한 여성의 면상에 대놓고 얘길 한다. 그 남성은 정답을 맞춰 120만원을 받고 창녀인 당사자는 울면서 60만원을 '받고' 사라졌다.

이 퍼포먼스를 주최한 교수라는 사람은 상명대학교 공연학부 담당교수였고 불법 안마시술소의 한 여성을 개인 미술관 오프닝 행사에 참여토록 한것이다.
우리 눈에 비쳐진 이러한 모습을 과연 퍼포먼스라고 해야되는지 상대방에 대한 모욕감을 심어주자는 건지, 청소년들의 원조와 애인대행이 판치는 현대 물질만능주의의 한 단면을 보자는 건지...씁쓸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윤락하는 여성들은 당당히 직업이라고 표현하지 못하고 음지에서만 생활하고, 금전문제 때문에 발목잡히는 현상이 반복되고, 페이만 맞으면 언제 어디서든 관계가 가능하다고 하는 모습도 비춰진다. 일명 나가요, 쵸이스 등의 단어는 익숙할 터, 언급하지 않겠고 한 통계에 따르면 결혼 적령기 여성의 20% 정도는 유흥업소의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나왔다. 세상물정 모르는 엘리트와 고시합격생, 공무원, 은행원들은 결혼해서 팔자고치려는 사람또한 조심해야 할 것이다. 경험이 있다는 말이지 종사하는 사람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라.

여성은 한없이 약자이고 자생할 능력이 남자에 비해 모자란 반면, 남자는 경제적 우월감과 여성을 마음껏 선택하여 성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하는 반응이 꽤 높다.  반면, 이미 호스트바가 미꾸라지처럼 각 지역별로 퍼져나가 알파걸들도 남자를 마음껏 성을 구매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남녀 모두 성을 살수도 있고 팔수도 있다는 말이 합리화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 상대 퍼포먼스를 기획했던 취지와 목적과 얻고 싶었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그 교수가 아닌 이상 필자는 영원히 모를것이다. 허나 정보의 홍수 속에 보도기사는 생산되고 한 기자의 눈에 비쳐진, 생각든, 각성된 '뉴스'를 보면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할 수는 있다. 어떤기자가 썼느냐가 아닌 어떤 언론사가 보도를 했느냐를 따져놓고 본다면 말이다.

이 보도자료를 접한 네티즌들은 예술이냐 '염병'이냐를 놓고 한창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물질문명이 창녀를 탄생시켰고 성을 상품화 하는 자본주의 모습을 반성했다는 의견도 올라와 있고, 예술이 아닌 것을 예술이라는 단어로 포장하고 있다고 교수까지 욕하는 의견도 있다. 참여정부때와 마찬가지로 여론은 잘되면 내탓이요 안되면 이명박 탓이라고 매도하는 사람도 있다.

이제 필자의 생각을 정리해 봐야겠다. '창녀', '윤락녀', '로비' 라는 단어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리 의미가 적용된다. 이미 린다김 사건이후 정치적 목적이 있는 접대는 '로비'라는 단어로 희석했고, 돈없고 음지에서 힘들게 생활하는 여성의 접대는 '윤락'이라고 펌훼한것이 사실이다. '퍼포먼스'라고 했던 이번 행사는 과연 예술을 목적으로 창녀가 노출이 되었다면, 또 그 예술에 참여한 여성은 예술무대의 주연이었을까? 아니었을까? 예술을 빙자한 오만한 예술가의 합리화였고 넘겨짚은 착각이었다. 개인과 개성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서는 군중심리가 적용되기 마련이다. 혼자만의 판단보다는 여론을 중시하고 집단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기만의 판단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 그 여성이 발견된 그 순간 단 5초만이라도 웅성이다 조용해졌다면 대중적인 군중심리가 적용되어 이상황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도 몰랐을터, 이 사건을 기획한 굉장히 무지한 인간과 그것을 이벤트와 퍼포먼스라고 인식해 방관했던 참석자,  60만원의 돈에 자존심을 팔아 '모욕감'을 샀던 한 여성과의 트라이앵글이 잘 맞아 떨어진 결과일 게다. 개인의 욕망과 관음증을 억제할 수 있는 자만이 '뇌'를 가졌다고 인정해야할 판이다. 이미 원나잇이 죄책감도 없는 행위로 바닥을 치고 있으니...

작성 : 강승묵

해당 글에 대한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4/18/2008041800063.html

by 깡깡이 | 2008/04/18 19:29 | [☞ 깡이사회칼럼]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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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승 at 2008/04/19 00:15
저도 미술을 전공하고 있지만 역시 불편한 것을 부정하지 못하겠네요. 과거에도 없진 않았지만 현대에 들어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너무 많은 것들이 행해지고 있어서..
퍼포먼스 자체도, 기사도, 깡깡이님의 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Commented by zizi at 2008/04/19 01:57
한 통계에 따르면 결혼 적령기 여성의 20% 정도는 유흥업소의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나왔다. ->좀... 어떤 기관에 의한 무슨 통계인지 궁금하네요;
울면서 사라지는 것도 퍼포먼스의 과정이었을까요..-_-
Commented by 깡깡이 at 2008/04/22 10:08
'승'님이 많은 생각을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조선일보의 오만함과 예술이라는 핑계로 합리화를 자행하는 인간들을 싸잡아 비판하고 싶었어요^^ 'zizi'님이 지적해주신 것은 어떤 책에서 봤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찾아서 말씀드릴께요.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답답하지요 at 2008/09/07 20:02
다 큰 성인들의 성적 유희나 그것을 매개로한 매매는 개인이 사적인 잣대를 가지고 도덕적으로 지탄을 할수있을지언정, 그것을 국가가 절대적인 도덕적 우위를 가지고 형법으로 다스릴 권한은 이제 없어요. 누가 무슨 권리로 그걸 침해합니까. 과거 종교가 의식을 지배할때 절대적 기준이 존재했을때나 가능했던 무식한 짓거리였지요.

만약 모호하기 그지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 섹스외의 재화가 교환되는 모든 성행위를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매매춘이라고 정의한다면 결혼이야말로 현사회의 가장 큰 매매춘이 아닙니까. 물적 조건을 제시하고 상대의 성을 주고받는 이 보장받은 제도적 매춘은 왜 눈감는지.

유럽 여러 선진국들이 공창제도를 도입하고 유지하는건 바로 그들이 못나서가 아닌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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